스마트폰 없이 떠난 마지막 아날로그 여행 — 역사와 신화, 문명을 종횡무진하는 김영하의 시칠리아 여행기. 출간 10년 만에 완성된 결정판 《오래 준비해온 대답》.

📌 도서 상세 정보

BOOK INFORMATION
도서명오래 준비해온 대답
지은이김영하 (Kim Young-ha)
출판사복복서가
출간일초판 출간: 2009년 1월 21일 (원제: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 랜덤하우스코리아)
개정판 출간: 2020년 4월 24일 (복복서가, 오래 준비해온 대답)
분류에세이 〉 여행/기행
ISBN9791196985400

📖 책 소개

1. 스마트폰 없이 떠난 마지막 여행의 기록

《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직전인 2008년, 구글맵도 트립어드바이저도 없던 시절의 시칠리아 여행을 기록한 책입니다. 공중전화로 호텔을 예약하고 종이 지도에 의존하며 낯선 땅을 헤쳐나가던 여정 속에서, 작가는 디지털 기기 대신 자신의 감각과 직관에 온전히 기댑니다. 페이지마다 시칠리아의 맛과 풍광, 촉감과 냄새가 생생하게 살아 숨쉬어, 독자를 아날로그 여행의 한가운데로 데려갑니다.

2. 장엄한 유적을 따라 걷는 인문학적 사유

즉흥적인 작가와 걱정 많은 아내의 모험담으로 시작하는 이 여행기는, 읽어갈수록 인간의 운명과 문명에 대한 깊은 사유로 독자를 이끕니다. 아르키메데스와 플라톤이 숨 쉬던 시칠리아를 주유하며, 작가는 역사와 신화·전설을 현대의 테러리즘, 그리스 비극, 영화 〈대부〉와 자유롭게 연결 짓습니다. 이것이 바로 김영하 특유의 활달하고 종횡무진한 인문학적 통찰입니다.

3. 10년의 세월을 거쳐 완성된 여행의 의미

이 책은 여행기이면서 동시에 기억의 결정체입니다. 출간 10년 만에 원고를 더하고 사진을 새로 고르며 재출간을 준비한 김영하는 이렇게 말합니다.

"여행은 세 번에 걸쳐 이루어진다. 여행을 계획하고 상상하면서 한 번, 실제로 여행을 해나가면서 또 한 번, 그리고 그 여행을 기억하고 기록함으로써 완성된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여행 후 10년의 변화를 모두 거친 지금, 다시 읽는 이 여행기는 한층 더 깊은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김영하의 문체와 통찰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곁에 두어야 할 책입니다. 이렇게 구성된 《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아날로그 시대의 마지막 여행을 기록한 책이자, 시칠리아의 역사와 인문학적 사유가 교차하는 김영하 여행 산문의 특별한 결정체입니다.

✒️ 본문 맛보기

아침의 감각, 시칠리아의 빵과 과일가게

"아침 여덟시 반이면 동네의 빵집으로 빵을 사러 나간다. 빵집은 일분 거리에 있고 빵집으로 가는 길에는 한집안 형제자매들이 하는 과일가게가 있다. 늘 빵을 사러 떠나지만 올 때는 과일까지 사서 돌아오게 된다. 아내와 내가 먹는 빵은 아무리 비싸도 1유로를 넘지 않는데 유명한 시칠리아의 밀로 만들어서인지 대단히 맛이 있다. 햇볕으로 단련된 과육들이 농익은 냄새를 풍기는 과일가게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 본문 75쪽 중에서

과거의 빛나는 편린과 마주하는 항해

"나는 시라쿠사의 퇴색한 석회암계단에 앉아 저멀리 희붐하게 빛나는 지중해의 수평선을 보며 열아홉 살의 봄에 경험했던 찬란한 행복을 회상했다. (...) 그럴 때 여행은 낯선 곳으로 떠나는 갈 데 모를 방랑이 아니라 어두운 병 속에 가라앉아 있는 과거의 빛나는 편린들과 마주하는, 고고학적 탐사, 내면으로의 항해가 된다."

— 본문 91쪽 중에서

노토 사람들의 진지한 먹거리

"노토를 떠난 지 한참이 지난 지금에서야 나는 묻는다. 왜 노토 사람들은 그토록 먹는 문제에 진지해진 것일까. 혹시 그것은 그들이 삼백 년 전의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후손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사하라의 열풍이 불어오는 뜨거운 광장에서 달콤한 피스타치오 아이스크림을 먹는 즐거움을 왜 훗날로 미뤄야 한단 말인가? 죽음이 내일 방문을 노크할지도 모르는 일이 아닌가."

— 본문 247쪽 중에서

🎯 이런 분께 추천합니다

  • 아날로그 시대의 여행을 그리워하거나, 디지털 없이 떠나는 여행을 꿈꾸는 분
  • 시칠리아의 역사, 신화, 문명에 관심이 있는 독자
  • 여행기와 인문학적 사유를 함께 즐기고 싶은 분
  • 김영하 특유의 종횡무진하는 지적 유머와 통찰이 담긴 산문을 좋아하는 독자

❓ 자주 묻는 질문

Q. 《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어떤 책인가요?
2008년 시칠리아 여행을 기록한 글과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으로 기록한 여행 에세이. 스마트폰 없는 세대의 여행기로 역사와 신화, 문명에 대한 김영하 특유의 인문학적 사유가 어우러진 책입니다.
Q. 《여행의 이유》와 어떻게 다른가요?
《여행의 이유》가 여행을 매개로 삶의 의미를 사유하는 보편적인 에세이라면, 《오래 준비해온 대답》은 시칠리아라는 구체적인 장소를 배경으로 역사·신화와 현재를 연결하는 인문 기행문입니다.
Q. 저자와 출판사, 출간일은 어떻게 되나요?
소설가 김영하가 쓰고, 2009년 1월 21일 원제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로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초판이 출간되었으며, 2020년 4월 24일 복복서가에서 《오래 준비해온 대답》으로 개정 출간되었습니다. 여행기 원본과 10년 후의 개정 원고, 새로 고른 사진이 더해진 결정판입니다.